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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군, ‘대숲맑은 조기햅쌀’ 첫 모내기 돌입… 기후 리스크 피하고 추석 대목 노린다

/안길영|승인 2026-04-27 19:47|댓글 0

(전남인사이드=안길영 기자) 전남 담양군이 27일 금성면 지삼용 씨 농가를 시작으로 ‘대숲맑은 조기햅쌀’ 생산을 위한 올해 첫 모내기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조기 이앙은 가을철 태풍 등 집중적인 기상 재해를 선제적으로 회피하고, 다가오는 추석 명절 밥상에 햅쌀을 선도적으로 공급하여 농가 소득을 극대화하려는 치밀한 농업 경제 전략의 일환이다. 하지만 1인당 쌀 소비량이 매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는 거시적 소비 침체 국면 속에서, 단순한 조기 출하를 넘어 ‘프리미엄 쌀’로서의 확고한 품질 경쟁력과 안정적인 유통망을 어떻게 구축해 낼 것인지가 핵심 검증 대상으로 남는다.

최고품질 ‘해담쌀’ 42ha 단지 조성… 품종 차별화로 승부

담양군은 올해 금성면 일대에 총 42ha 면적, 63개 농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조기햅쌀 생산 단지를 조성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핵심 품종은 농촌진흥청이 고품질 벼로 개발한 ‘해담쌀’이다. 해담쌀은 쌀알이 맑고 투명하며 밥맛이 우수한 것은 물론, 생육 기간이 짧아 조기 수확에 완벽하게 최적화된 품종으로 평가받는다.

기존의 일반적인 벼 품종이 10월 전후로 수확기를 맞이하는 것과 달리, 해담쌀을 활용한 조기햅쌀 단지는 8월 하순부터 곧바로 수확에 돌입할 수 있다. 농산물 시장에서 ‘출하 시기’는 곧 가격 결정력을 좌우하는 절대적인 기준이다. 일반 햅쌀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기 전, 햅쌀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와 명절 선물용 수요가 가장 높게 형성되는 추석 직전의 틈새시장을 정확히 타격하겠다는 것이 담양군 행정 당국의 계산이다. 군은 금성농협 공동육묘장을 활용해 건실한 묘를 생산하고, 농가의 초기 영농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육묘 구매비 2,200만 원을 별도로 지원하는 등 품질 균일화와 생산 기반 안정화에 재정을 투입했다.

기상 재해 리스크 최소화 및 7억 원대 농가 소득 창출 기대

조기햅쌀 재배가 지니는 또 다른 중대한 경제적 이점은 기후 변화에 따른 농업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반도의 기후 양상을 살펴보면 9월과 10월 사이 강력한 가을 태풍과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수확을 앞둔 농가들에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히고 있다. 그러나 8월 말에 수확을 완료하는 조기햅쌀은 이러한 치명적인 기상 재해의 영향권에서 물리적으로 벗어날 수 있어, 수확량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농업 생산성을 담보하는 매우 효과적인 기후 적응형 농업 모델로 분석된다.

담양군은 올해 조성된 조기햅쌀 단지에서 약 240톤의 고품질 쌀을 생산해, 7억여 원에 달하는 농가 소득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확된 벼는 산물벼 형태로 즉각 수매된 후 철저한 품질 관리와 건조 공정을 거쳐 4kg과 10kg 단위의 소포장 규격으로 가공된다. 이는 1~2인 가구 중심의 현대적 인구 구조와 핵가족화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정확히 반영한 시장 친화적 규격화 조치로 풀이된다.

구조적 소비 감소 위기… 유통망 다변화와 브랜드 충성도 확보 과제

담양군 관계자는 “조기햅쌀은 수확 시기가 빨라 기상재해를 피할 수 있고 명절 대목을 선점해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고품질 담양 쌀이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정책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농업 행정이 단순히 ‘언제 수확하느냐’의 출하 시기 조절에만 머물러서는 곤란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쌀 시장의 전반적인 공급 과잉 구조는 고착화된 지 오래다. 이러한 거시적 한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명절 특수라는 단기적 호재에 의존하는 것을 넘어, 백화점이나 고급 대형 마트, 대기업 식자재 납품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확실한 B2B(기업 간 거래) 및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유통망 다변화가 절실하다. 행정 당국의 예산이 투입된 ‘대숲맑은 조기햅쌀’이 일회성 명절 상품을 넘어, 지역 농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강화하는 든든한 캐시카우(Cash Cow)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사후 검증과 치밀한 유통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