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ninside Logo

광주·전남 통합교육감 단일화 분수령, ‘여론조사 설계’가 성패 가른다

/안길영|승인 2026-03-04 20:15|댓글 0
전남도교육청 제공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지역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들이 오는 6일 무안에서 단일화 방식 확정을 위한 최종 협상에 나선다. 이번 담판은 이미 단일화를 마친 광주 측과의 최종 통합을 위한 전제 조건이지만, 여론조사 표본 추출 방식(모수 설정)을 둘러싼 후보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합의 도출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여론조사 모수 설정 ‘동상이몽’…대표성 vs 결집력 충돌

전남지역 단일화 경선에 참여 중인 김해룡 전 여수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장관호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은 후보 선출의 핵심 지표인 ‘여론조사 방식’에서 뚜렷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김 전 교육장 측은 여론조사 범위를 두 후보 지지층으로 한정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는 민주진보 진영 내부의 결집력을 극대화하고 지지자들의 의사를 명확히 반영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장 전 지부장과 공천위 측은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대중적 대표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정 후보 지지층에 국한된 조사는 외연 확장에 한계가 있으며, 본선 경쟁력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양측의 이견은 단순한 조사 기법의 차이를 넘어, 각 후보가 보유한 조직력과 인지도 중 어느 지점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느냐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6일 무안 간담회에서 도출될 ‘단일화 룰’이 사실상 최종 후보의 향방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광주 ‘정성홍 카드’와의 통합, 전남 단일화가 ‘선결 과제’

전남의 단일화 시계가 빨라진 배경에는 이미 전열을 정비한 광주 지역의 압박이 존재한다.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된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은 전남 개별 후보들과의 3자 경합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 전 지부장 측은 3만 5천여 명의 공천위원단을 통해 선출된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며, 전남 측이 최종 후보를 확정 지은 후 ‘1대 1 통합’에 나서는 것이 순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전남의 내부 분열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광주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경우, 선거 구도 자체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결국 전남의 단일화 지연은 광주·전남 통합 단일 대오 형성에 직접적인 차질을 빚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통합 교육행정의 첫 시험대, 산적한 과제와 현실적 한계

2026년 3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선출될 교육감은 40년 만에 재결합하는 광주와 전남 교육행정의 초대 수장이 된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 뒤에는 해결해야 할 행정적·정치적 과제가 산적해 있다.

첫째, 교육 여건의 극심한 편차 해소다. 대도시 중심의 광주 교육 인프라와 농어촌 소규모 학교가 산재한 전남의 교육 환경을 하나의 행정 체계로 묶는 과정에서 자원 배분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특히 담양을 비롯한 전남 군 단위 지역의 교육 소외 우려를 불식시킬 구체적인 정책 대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둘째, 단일화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 논란이다. 과거 교육감 선거 사례를 볼 때, 무리한 후보 단일화는 경선 탈락 후보의 불복이나 지지층 이탈로 이어져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경우가 많았다. 현재 단일화 논의 밖에 있는 고두갑 교수, 강숙영 전 장학관, 최대욱 전 부회장 등 독자 행보를 걷는 후보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화가 실제 본선에서 승리 공식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셋째, 거대해진 통합 특별시 교육청의 예산 및 조직 개편 문제다. 통합법 통과에도 불구하고 중앙부처와의 협의 과정에서 일부 교육 자치 특례 조항이 수용되지 않는 등 행정적 권한 확보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다. 새로 선출될 통합 교육감은 출범 초기 조직 안정화와 실질적인 교육 자치권을 쟁취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안게 된다.

결국 이번 단일화 논의는 단순한 ‘후보 줄 세우기’를 넘어, 통합특별시 교육의 가치를 어떻게 정립하고 지역 간 격차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 경쟁으로 승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