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ninside Logo

민형배 vs 김영록 결선 돌입… 권리당원 격차·단일화·연임 제한이 가를 3대 변수

/안길영|승인 2026-04-05 21:04|댓글 0
5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마라톤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정훈(왼쪽부터), 민형배, 김영록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들이 나란히 앉아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경선이 민형배 의원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2인 결선 투표로 압축됐다. 표면적으로는 ‘광주 대 전남’의 지역 대결 구도로 읽히지만, 그 이면에는 권리당원 규모의 구조적 불균형, 3위 신정훈 후보 지지층의 분화, 통합시장 연임 제한 규정에 따른 차기 주자들의 계산 등 복합적인 정치공학적 함수가 얽혀 있다. 본지는 결선 투표의 최종 당락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들을 건조한 데이터와 제도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1. 기울어진 당원 지형, 캐스팅보트는 ‘전남 동부권’

결선 투표의 가장 명확한 구조적 상수는 인구와 권리당원 수의 격차다. 현재 광주의 인구는 약 138만 명, 전남은 177만 명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수는 광주 약 11만 명, 전남 약 20만 명으로 전남이 두 배 가까이 많다. 산술적인 조직표 대결로만 보면 전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둔 김영록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하게 설계된 지형이다.

그러나 전남 내부의 표심이 단일하지 않다는 점이 맹점이다. 서부권에 지지세가 편중된 김 지사와 달리, 인구 규모가 서부권의 두 배에 달하는 ‘전남 동부권’은 뚜렷한 쏠림 현상이 없는 스윙보터(Swing Voter) 지역이다. 결국 두 후보가 동부권의 숙원 사업인 ‘전남의대 동부권 유치’ 등의 의제를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공약으로 흡수하느냐에 따라 기울어진 운동장의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

2. 신정훈 지지층 25%의 향배: ‘조직의 분화’

1차 경선 과정에서 민 후보는 주철현 후보(전남 동부권)를, 김 후보는 이병훈 후보(광주)를 각각 흡수하며 상대 진영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따라서 결선의 승패는 3위로 낙마한 신정훈 후보(약 25% 지지층 추정)의 표심을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느냐에 달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신 후보 지지층이 특정 후보에게 온전히 흡수되지 않고 분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었던 강기정 전 광주시장의 경우, 비록 경선에서는 밀려났으나 광주·전남 전역에 충성도 높은 견고한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지역 정가에서는 강 전 시장의 조직과 신 후보 캠프에 합류했던 문인 전 북구청장 세력의 성향이 상대적으로 김영록 후보 측과 교집합이 더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들 조직표의 실제 이동 방향이 결선의 핵심 키(Key)로 작용할 전망이다.

3. ‘연임 제한’ 딜레마: 차기 주자들의 전략적 선택

수면 아래에서 작동하는 가장 강력한 변수는 ‘통합특별시장 재임 횟수 제한’ 조항이다. 특별법 부칙에 따라 기존 지자체장의 재임 횟수는 통합시장 임기에 합산된다. 즉, 이미 재선 도지사인 김영록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번이 마지막 3선 임기가 되어 2030년 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다. 반면 민형배 후보는 당선 시 향후 재도전이 법적으로 보장된다.

이러한 제도적 제약은 4년 뒤 통합특별시장을 노리는 지역 내 차기 유력 정치인들의 계산을 복잡하게 만든다. 2030년 선거에서 확실한 ‘무주공산(빈자리)’을 원한다면 김 후보를 전략적으로 지원할 유인이 커지는 반면, 중장기적인 정책 연속성과 새로운 행정 리더십을 원한다면 “새 술은 새 부대에”를 주창하는 민 후보를 지지할 명분이 생긴다. 이번 결선이 단순한 단체장 선출을 넘어 차기 당권과 지역 패권을 겨냥한 ‘전초전’ 성격을 띠는 이유다.

4. 50:50 룰의 함정: 일반 여론조사의 압도적 ‘표 등가성’

이번 결선의 룰은 ‘권리당원 50% +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의 배분 방식을 취한다. 비율은 동등하지만, 표의 등가성(1표의 가치)은 전혀 다르다. 권리당원은 최대 21만 명이 모수로 참여하지만, 안심번호를 통한 일반 시민 여론조사는 표본이 3천 명에 불과하다.

이는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일반 시민 1명의 가치가 권리당원 1명의 가치보다 산술적으로 수십 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뜻이다. 조직력으로 결집하는 권리당원 투표와 달리, 중도층과 무당층이 섞인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후보의 광범위한 인지도와 거시적인 정책 비전이 승패를 가르는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