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현 전라남도교육감이 15일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후, 광주 YMC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40년 만에 이뤄진 광주·전남 행정 통합을 ‘빛의 혁명’으로 규정하며, 서울에 버금가는 ‘K-교육특별시’ 조성을 통해 지역 소멸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만, 교육 환경이 판이한 거대 도시(광주)와 광역 농어촌(전남)의 교육 시스템을 화학적으로 결합해야 하는 전례 없는 과제를 앞두고, 제시된 비전들이 어떻게 구체적인 정책으로 구현될지가 핵심 검증 대상이다.
‘K-교육특별시’와 지역 소멸 방어선… 거시적 방향성 제시
김 예비후보는 출마 선언의 최우선 가치로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내세웠다. 학령인구의 가파른 감소와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이라는 객관적 위기 상황 속에서, 지역을 떠나지 않고 오히려 외부에서 찾아오는 ‘K-교육특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교육 정책을 넘어 지역 생존과 직결된 거시적 인구 방어선 구축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가 언급한 ‘글로컬 미래 교육’과 ‘메가시티 초석’이라는 키워드는 통합특별시의 몸집에 걸맞은 교육 인프라를 조성해 국가적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교육 경쟁력 상실이 곧 청년 인구 유출의 핵심 원인으로 작동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서울에 버금가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목표 설정 자체는 지역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정확히 겨냥한 것으로 평가된다.
4대 핵심 비전 발표… ‘도농 교육 격차 해소’ 실효성 입증이 관건
이날 김 예비후보가 발표한 핵심 교육 비전은 ▲민주주의 교육 특별시 ▲학생 생애 책임 교육 특별시 ▲인재 양성 교육 특별시 ▲평생 문화 교육 특별시 등 4가지 방향으로 요약된다. ‘학생 생애 책임 교육’을 통해 새로운 100년의 교육을 설계하겠다는 주장은 공교육의 역할을 요람에서 무덤까지 확장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 담론이 실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통합의 가장 큰 난제인 ‘광주와 전남의 교육 격차 조율 방안’이 수치화된 데이터로 제시되어야 한다. 과밀 학급과 치열한 입시 경쟁이 존재하는 광주의 도심 교육 생태계와,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린 전남의 농어촌 교육 생태계는 요구하는 정책의 질이 완전히 다르다. 김 예비후보가 내세운 4대 비전이 이질적인 두 지역의 행정 수요를 어떻게 동시에 충족시키고 재원을 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세밀한 로드맵 제시가 향후 선거 과정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전남 교육·행정 경험, 초대 통합교육감 리더십으로 이어질까
전남 곡성 출신인 김 예비후보는 과거 전교조 해직 교사 출신으로, 목포시의원 및 의장을 거쳐 2022년부터 전남교육감직을 수행해 온 인물이다. 교육 현장 경험과 지방 정치, 그리고 광역 단위 교육 행정을 두루 거친 그의 이력은 거대한 통합 교육청을 이끌어갈 행정적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초대 통합교육감이라는 자리는 기존의 전남 교육 행정을 연장하는 차원을 넘어, 광주 시민과 교육 주체들의 복잡한 이해관계까지 새롭게 포용하고 통합해 내야 하는 고도의 정무적 리더십을 요구한다. 김 예비후보가 자신이 가진 전남 중심의 정치적·행정적 기반을 넘어, 40년 만에 결합하는 광주·전남 통합특별시민 전체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교육 시스템 혁신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