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담양군이 지난 3일 제81회 식목일을 맞아 담양읍 삼만리 일원에서 민관 합동 나무 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 차원을 넘어, 지역 내 산업 시설과 자연환경이 공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녹색 완충지대’를 조성하고 지자체 주도의 탄소중립 실현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행정 사례로 평가된다.
산단 진입로의 전략적 녹화… ‘지속 가능한 상생 녹지’ 조성
이날 행사에는 담양군수와 군의회 의장, 전남도의원 등을 비롯해 임업인, 공무원, 지역 주민 등 약 200여 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석했다. 이들이 나무를 심기 위해 모인 장소는 일반적인 야산이 아닌 ‘산업단지 진입 구간’인 담양읍 삼만리 일원이었다.
산업단지 인근은 필연적으로 차량 통행량이 많고 탄소 및 미세먼지 배출 우려가 큰 곳이다. 담양군이 이곳을 식목일 행사지로 선정한 것은, 수목 식재를 통해 산업 시설에서 발생하는 오염 물질을 1차적으로 저감하는 자연 필터(Filter) 기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가 언급한 “산업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상생 녹지”라는 목표가 장소 선정에서부터 명확히 드러난 셈이다.
겹벚나무·홍가시 등 170그루 식재… 경관과 환경의 시너지
식재된 수종의 선택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날 참여자들은 겹벚나무, 홍가시, 홍매화 등 총 170여 그루의 묘목을 심었다.
해당 수종들은 탄소 흡수라는 수목 본연의 기능적 역할뿐만 아니라, 개화 시기나 잎의 색발현이 뛰어나 우수한 조경 가치를 지닌다. 특히 겹벚나무와 홍매화는 봄철 산단 진입로의 삭막한 경관을 화사하게 개선하여 근로자들과 인근 주민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며, 상록활엽수인 홍가시는 사계절 내내 차폐 및 방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도로변 녹화 수종으로 적합하다.
단발성 행사 넘어선 거시적 생태 복원… ‘밀원 숲 5개년 계획’ 주목
이번 식목일 행사는 담양군이 장기적으로 추진 중인 거시적 환경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기후변화와 산림 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담양군은 현재 생태계 회복을 위한 ‘밀원 숲 조성 5개년 계획’을 병행하고 있다.
밀원(꿀벌의 먹이가 되는 꽃과 나무) 숲 조성은 최근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른 ‘꿀벌 실종 사태’에 대응하는 가장 근본적인 생태적 방어책이다. 꿀벌의 매개 작용은 지역 농작물의 생산량과 직결되므로, 밀원 숲 확충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담양군의 핵심 근간인 1차 산업(농업)의 생산성을 방어하는 강력한 경제적 투자이기도 하다. 일회성 나무 심기에 그치지 않고 생태계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설계하는 지자체의 체계적인 산림 정책이 향후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