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인사이드=안길영 기자) 전남 담양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지역 청소년들이 직접 마을 환경을 정비하는 참여형 벽화 조성 사업 ‘2026년 마을재생사업 담·빛·결’의 참여자를 오는 30일까지 모집한다. 청소년을 지역사회 재생의 능동적 주체로 참여시켜 소속감을 고취한다는 취지는 긍정적이나, 단기적인 시각적 미관 개선(벽화)을 넘어 고령화와 인구 감소를 겪는 농촌 마을에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는 면밀한 기획과 체계적인 사후 관리에 달려 있다.
청소년을 마을 재생 주체로… ‘담·빛·결’의 기획 의도
담양군이 새롭게 추진하는 ‘담·빛·결’은 ‘담양의 마을에 청소년이라는 빛을 연결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통상적으로 행정 당국이나 외부 용역 업체가 주도하던 물리적 환경 정비 사업에, 지역의 미래 세대인 청소년을 기획 및 실행 주체로 직접 참여시킨다는 점에서 절차적 타당성을 확보하고 있다. 농어촌 지역의 급격한 고령화와 청년층 유출로 인해 마을 단위의 활력이 저하되는 현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직접 환경을 개선하는 경험은 향후 관외 유출을 방어하는 심리적 기제인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배양하는 데 유의미한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
5월부터 2개 마을 거점 활동… 단순 미관 개선 한계 극복해야
이번 사업의 참여자들은 오는 5월부터 8월까지 약 4개월간 담양 관내에서 사전 선정된 2개 마을을 거점으로 본격적인 벽화 조성 활동에 투입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청소년은 이달 30일까지 센터 누리집을 통해 신청서 및 개인정보동의서를 작성하여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다만, ‘벽화 그리기’라는 수단이 도시 및 마을 재생 사업에서 가지는 본질적인 한계점은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벽화는 초기 미관 개선 효과는 뚜렷하지만, 도료의 특성상 일정 기간이 지나면 퇴색 및 박리 현상이 발생한다. 이에 대한 지속적인 유지보수 예산이 수반되지 않으면 오히려 흉물로 방치되어 마을 환경을 훼손하는 역효과를 낳은 타 지자체의 선례가 다수 존재한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참여와 땀방울이 일회성 이벤트로 소모되지 않으려면, 벽화의 내구성 확보와 더불어 사업 종료 후 마을 주민 중심의 사후 관리 시스템이 반드시 설계 단계부터 동반되어야 한다.
성과공유회 통한 환류 시스템… 지역 연계 모델로의 확장 과제
활동이 종료되는 8월 이후에는 참여 청소년과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성과공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일방적인 자원봉사 형태를 벗어나, 청소년들의 활동 성취감을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지역사회와 결과를 나누는 필수적인 정책 환류(Feedback) 시스템으로 기능한다.
담양군 행정 당국과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이번 ‘담·빛·결’ 사업을 단순한 미술 체험 프로그램 수준에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이를 발판으로 지역 청소년들이 마을의 복지 사각지대 발굴이나 주민 편의 시설 기획 등 보다 고차원적인 지역 현안 해결 과정에 단계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정책 연계망을 고도화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