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4월 4일, 전남 담양군 금성면 외추제 일원에서 지역 주민 주도로 기획된 ‘제2회 금성면 고비산 산벚꽃축제’가 개최된다. 담양군과 지역사회단체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매년 소모성 예산을 투입하는 타 지자체의 관행을 깨고 ‘격년제’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행정적 차별성을 지닌다. 본지는 지역 특산물 소비 연계와 주민 화합을 내세운 이번 읍면 단위 소규모 축제가 농어촌 인구 소멸 지역의 거시 경제에 미칠 실질적 파급력과 한계를 건조하게 분석한다.
’격년제’ 승부수, 지자체 축제 예산의 구조적 한계 극복할까
현재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행정적 딜레마 중 하나는 ‘축제 인플레이션’이다. 각 읍면 단위로 매년 봄철마다 유사한 테마의 꽃 축제가 난립하면서, 한정된 지방 재정이 일회성 행사 비용으로 막대하게 소모되고 있다. 특히 초고령화가 진행된 농촌 지역의 경우, 매년 축제를 준비하고 운영할 주민 노동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구조적 환경 속에서 금성면 고비산 산벚꽃축제 추진위원회가 선택한 ‘격년제 개최’는 매우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접근으로 평가된다. 행사의 희소성을 유지하여 외부 관광객의 피로도를 낮추는 동시에, 행정 당국과 지역 주민들이 2년에 걸쳐 내실 있는 콘텐츠를 준비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는 무리한 연례행사 강행으로 인한 예산 낭비와 주민 동원의 부작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며, 읍면 단위 로컬 축제가 장기적으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합리적인 행정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벚꽃과 금성 딸기의 결합… 1차 산업의 ‘관광 상품화’ 전략
이번 제2회 축제의 프로그램 구성을 살펴보면, 단순한 경관 관람을 넘어 지역의 핵심 1차 산업인 농업을 관광 소비와 직접적으로 연계하려는 실무적 의도가 엿보인다. 금성면은 담양군 내에서도 시설 하우스 딸기 재배가 활발한 주요 농업 거점이다.
추진위는 산벚꽃이라는 자연 생태 자원을 미끼(Hook) 상품으로 활용하여 외부 유동 인구를 외추제 일원으로 끌어들이고, 현장에 마련된 ‘금성 딸기 판매 및 시식 코너’, ‘지역 농특산물 전시장’을 통해 방문객의 지갑을 열게 하는 수익 창출 구조를 설계했다. 벚꽃 천연비누 만들기, 산벚꽃 꽃누르미 체험, 떡 메치기 등의 부대 행사는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보조 장치로 기능한다. 이는 지자체의 행사 지원금이 허공에 흩어지지 않고, 고스란히 지역 농가의 직접적인 소득 증대(현금 흐름)로 환원되도록 유도하는 치밀한 경제적 톱니바퀴 역할을 수행한다.
차별화된 스토리텔링과 체류 인프라 확충은 숙제
다만, 4월 첫째 주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인 벚꽃 축제가 열리는 상황에서 고비산만의 독점적인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주최 측이 준비한 전통놀이, 먹거리 장터, 외추제 산책로의 ‘사랑의 자물쇠 걸기’ 등의 콘텐츠는 이미 타 지자체 축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보편적인 기획물에 머물러 있어, 강력한 유인 요소로 작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고비산 산벚꽃축제가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격년마다 관광객이 다시 찾는 명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고비산의 생태적 특성이나 외추제의 지형을 활용한 독창적인 ‘로컬 스토리텔링’ 개발이 시급하다. 아울러 행사장 주변의 주차 수용 능력과 화장실 등 기초 편의 시설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 점검을 통해, 관광객이 체류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불편을 최소화하는 철저한 현장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