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인사이드=안길영 기자) 전남 담양군이 오는 5월 6일부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을 12세 남성 청소년까지 전면 확대 실시한다. 그동안 여성 청소년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HPV 백신 접종을 남성으로까지 확대한 이번 조치는, 바이러스의 교차 감염을 차단하고 항문암 및 구인두암 등 치명적인 질환을 남녀가 공동으로 예방하는 보다 온전하고 과학적인 보건 방역망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학적·행정적 실효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 전유물 인식 탈피… 교차 감염 차단 통한 ‘집단 면역’ 시너지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주로 생식기 점막이나 피부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자궁경부암 발병의 핵심 원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과거의 방역 정책은 여성 청소년의 접종에 집중되었다. 그러나 객관적인 역학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HPV는 남성에게도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구인두암 등을 유발하는 중대한 발병 인자로 작용한다.
또한 바이러스의 전파 특성상 여성 단독 접종만으로는 지역 사회 내 감염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기 어렵다. 담양군이 예산을 투입해 남성 청소년까지 예방접종을 확대한 것은, 남녀가 함께 항체를 형성할 때 비로소 달성되는 ‘집단 면역’의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질병 발병률을 통계적으로 낮추기 위한 타당하고 선제적인 보건 정책으로 평가된다.
2014년생 남학생 대상 2회 무료 지원… 가계 의료비 부담 실질적 경감
올해 새롭게 지원 대상에 포함된 연령층은 2014년에 출생한 12세 남성 청소년이다. 아울러 기존 접종 대상자인 2008년~2014년생 여성 청소년 중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미접종자 역시 동일하게 전액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HPV 백신은 일반 병·의원에서 개별적으로 접종할 경우 수십만 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해 다자녀 가구나 저소득층에게는 적지 않은 경제적 진입 장벽이 존재했다. 담양군은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백신 접종 비용 전액을 공공 예산으로 부담하며, 6개월 간격으로 이뤄지는 총 2회의 접종을 완벽하게 보장한다. 이는 단순한 질병 예방을 넘어 서민 가계의 고정적인 의료비 지출 부담을 경감시키는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동반한다.
성 접촉 이전 ‘적기 접종’이 핵심… 전국 위탁의료기관서 편의성 확보
의학적으로 예방접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접종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우주 담양군 보건소장은 “백신은 성 접촉이 시작되기 전인 청소년기에 접종해야 면역 획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며, 질병에 노출되기 전 선제적으로 항체를 형성하는 ‘적기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군민들의 의료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접종 장소는 담양군 보건소와 보건지소는 물론, 거주지 주소와 상관없이 전국의 모든 위탁의료기관으로 개방된다. 단, 미성년자 대상의 의료 행위인 만큼 안전한 사전 문진과 접종 후 이상 반응 관찰을 위해 보호자의 현장 동행이 원칙적으로 요구된다. 각 가정에서는 보건소 예방접종실이나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을 통해 안내 사항을 확인하고, 항체 형성률이 가장 높은 시기에 자녀의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