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준비부터 7월 출범까지 150일간의 숨 가쁜 로드맵 가동
조직·인사·재정·전산망 방대한 프로세스 통합… 6월 30일 ‘운명의 밤샘 작업’ 예고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오는 7월 1일 사상 첫 광역지방자치단체 간 행정통합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통합의 성패를 가를 방대한 행정 프로세스 통합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구 310만 명, 예산 수십조 원 규모의 초대형 지자체가 단 한 치의 오차 없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150일간의 숨 가쁜 통합 로드맵이 본격 가동됐다.
2~3월: 기초 진단 및 공통 조례 분류… “기반 다지기 총력”
양 시·도는 지난 2월부터 합동 실무협의회(TF)를 구성하고 행정 환경과 기구, 인력 현황 분석에 착수했다. 조직, 인사, 자치법규, 시스템, 재정 등 행정 전 분야에 걸쳐 광주와 전남의 기존 제도를 비교·분석하는 밑작업이다.
특히 3월부터는 수천 개에 달하는 자치법규 전수조사를 통해 공통되거나 유사한 조례를 분류하고, 이를 바탕으로 통합 조례 제정의 기초 자료를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가장 민감한 사안인 공무원 인사 제도의 융합과 예산·회계, 시 금고, 공유재산 통합의 기본 방향도 이 시기에 설정된다. 아울러 통합 직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도로, 교통, 관광 안내 표지판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도 병행 중이다.
4~5월: 통합안 구체화 및 시스템 융합… “골격 세우기”
4월에는 실질적인 통합안의 초안이 도출된다. 통합 조직의 기구 및 정원 조정 초안과 함께, 1만여 명에 달하는 양 시·도 공무원들의 승진, 전보, 보직 관리 기준을 담은 ‘인사 운영 계획안’이 수립된다. 통합 초기 조직의 안정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핵심 과제다.
5월은 실행 준비가 절정에 달하는 시기다. 자치법규 제·개정을 위한 입법 예고와 의회 협의가 집중적으로 진행되며, 가장 고난도의 작업으로 꼽히는 ‘정보시스템 통합’ 발주 및 위탁업체 선정이 이루어진다. 정보시스템 통합은 단순한 하드웨어 연결을 넘어 수십 년간 누적된 방대한 행정 데이터를 하나로 융합해야 하므로 고도의 기술적 전문성이 요구된다. 통합특별시만의 새로운 공인(직인) 규격과 서체 등 상징적인 디자인 가이드도 이때 확정된다.
6월 30일 ‘운명의 밤샘 작업’… 7월 1일 단일 시스템 개통
출범 직전인 6월은 실수를 줄이기 위한 철저한 모의 검증의 시간이다.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직후, 초대 통합특별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업무를 보고하고 조직 개편 최종안을 확정 짓는다. 재정 통합 모의 전환도 2차례 이상 실시해 오류를 잡아낼 계획이다.
행정통합의 백미이자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출범 전날인 6월 30일 밤이다.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기존 광주시와 전남도의 개별 행정정보시스템이 공식 종료되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15시간 동안 전산망 통합을 위한 운명의 ‘밤샘 전환 작업’이 치러진다. 주소지 경정부터 각종 공부와 대장 체계의 전환이 이 시간 안에 완벽히 마무리되어야 한다.
성공적 연착륙을 향한 과제… “시행착오 제로화 목표”
모든 과정을 무사히 넘기면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공식 출범식과 함께 단일화된 인사·재정·전산 시스템을 동시 개통하며 역사적인 첫 업무를 시작한다.
양 시·도 관계자는 “조만간 중앙정부 차원의 범정부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 전산망이나 인사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담길 것”이라며 “정부 지침을 현장 로드맵에 즉각 투영하고 철저한 사전 시뮬레이션을 거쳐, 출범 초기 도민과 시민들이 겪을 수 있는 행정적 불편과 시행착오를 ‘제로(0)’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출범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가운데, 물리적 결합을 넘어 완벽한 화학적 융합을 이루어내기 위한 양 지자체의 치열한 물밑 작업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